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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과학·기술

북한 무인기 어디까지 왔나: 샛별-4·9형과 금성 자폭드론

by 스위프트31 2026.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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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무인기는 2014년 카메라를 단 조잡한 기체에서 출발해, 2026년에는 글로벌호크·리퍼를 닮은 샛별-4·9형과 '금성' 계열 자폭드론을 생산 라인에서 찍어 내는 단계까지 왔습니다. 공개된 사진과 분석으로 어디까지 왔는지, 무엇이 아직 과장인지 나눠 정리했습니다.

국내외 군사용 무인기 시리즈 · 1편 종류 총정리 · 2편 드론사령부 개편 · 3편 KUS-FS와 한국군 정찰 무인기 · 4편 KUS-LW · 5편 북한 무인기 · 6편 미국 MQ-9B와 CCA · 7편 자폭드론 비교 · 8편 우크라이나 드론 전쟁 · 9편 안티드론 · 10편 전망

2022년 12월 26일, 북한 무인기 5대가 휴전선을 넘었습니다. 그중 한 대는 김포와 파주 사이 한강 중립수역으로 들어와 서울 상공을 약 1시간 동안 날았고, 대통령실과 국방부가 있는 용산 비행금지구역(P-73)의 북쪽 끝을 지나갔습니다. 군은 처음에 이를 부인했다가 2023년 1월 5일 인정했고, 그날 우리 군은 한 대도 떨어뜨리지 못했습니다(뉴시스, 2023-01-05). 3년 9개월이 지난 지금, 북한 무인기는 그때와 전혀 다른 물건이 됐습니다.

한 줄 답: 정찰·공격·자폭 세 갈래를 모두 갖추고 대량 생산을 시작했다

공개된 기체는 크게 세 갈래로 정리됩니다. 전략 정찰용 샛별-4형, 정찰과 공격을 겸하는 샛별-9형, 그리고 '금성' 계열과 하롭형 자폭드론입니다. 2026년 9월 노동신문이 공개한 김정은 위원장의 군수공장 시찰 사진에는 이 기체들이 함께 찍혔고, 평양 북서쪽 방현비행장에는 2024년 격납고 7개가 늘었으며 길이 약 225m의 제작동이 지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Migflug, 2026-09).

핵심은 '시제품을 보여 주는 단계'에서 '생산 시설을 보여 주는 단계'로 넘어갔다는 점입니다. 몇 대를 만들 수 있느냐가 이제 질문이 됐습니다.

2014년 추락기에서 2026년 생산 라인까지

시점 일
2011년경 미국제 MQM-107D 표적기를 사들이며 무인기 개발 시작
2014 카메라를 단 조잡한 소형 무인기가 남쪽에서 추락해 발견
2022-12-26 무인기 5대 침범, 1대 서울 상공 비행·P-73 북단 통과
2023-07-27 평양 무장장비전시회에서 샛별-4·9형 첫 공개
2024-08 자폭드론 첫 공개
2024-11-14 자폭드론 시험 참관, "전면적인 대량 생산" 지시
2025-09-18 '금성' 계열 전술 공격 무인기 이름 첫 공개, 성능 시험
2025-10-10 열병식에 자폭드론 6발들이 발사 차량 4대 등장
2026-09-16~18 군수공장 시찰, 샛별·자폭드론 생산 라인 공개

출처: Migflug, Wikipedia: Saetbyol-4, Al Jazeera, Korea JoongAng Daily, 38 North

2014년과 2022년의 무인기는 사진기를 달고 날아와 찍고 돌아가거나 떨어지는 수준이었습니다. 2023년 이후 공개된 기체들은 크기도, 역할도, 생산 방식도 한 단계씩 올라섰습니다. 2022년 침범을 계기로 남쪽이 드론작전사령부를 만들었다가 3년 만에 개편하는 사이, 북쪽은 꾸준히 같은 방향으로 갔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2022년 침범이 남긴 교훈: 작고 느린 것이 가장 잡기 어렵다

2022년 12월의 무인기는 성능만 보면 대단한 물건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 군은 전투기와 공격헬기를 띄우고도 한 대도 격추하지 못했고, 대응에 나섰던 경공격기 KA-1 한 대는 강원 횡성에서 추락했습니다. 작은 무인기는 레이더에 잠깐씩만 잡히고, 빠른 전투기로는 속도를 맞추기 어렵고, 도심 상공에서는 함부로 쏠 수도 없습니다.

이 사건은 '좋은 무인기'보다 '막기 어려운 무인기'가 더 큰 문제라는 걸 보여 줬습니다. 이후 북한이 내놓은 기체들을 볼 때도 성능표보다 '우리 탐지·요격 체계의 어느 틈을 노리는가'를 함께 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방현비행장: 북한 무인기의 심장

북한 무인기 개발의 중심으로 꼽히는 곳은 평양에서 북서쪽으로 약 110km 떨어진 방현비행장입니다. 샛별-4형이 처음 위성사진에 잡힌 곳도 여기입니다. 공개 위성영상 분석으로는 2024년에 격납고 7개가 새로 들어섰고, 길이 약 225m의 대형 제작동이 지어지고 있습니다(Migflug).

제작동의 크기는 생산 의지를 보여 주는 지표입니다. 시제기 몇 대를 손으로 만드는 데는 이런 규모가 필요 없습니다. 2024년 11월 "연속 생산 체계"를 하루빨리 갖추라는 지시와 시설 확장이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북한이 무인기를 소량 과시용에서 부대 단위로 배치하는 무기로 바꾸려 한다고 읽을 수 있습니다. 북한은 무인항공기술연합체라는 전담 조직도 내세우고 있습니다.

샛별-4형: 글로벌호크를 닮은 전략 정찰기

샛별-4형은 2023년 6월 14일 방현비행장 위성사진에서 먼저 포착됐고, 같은 해 7월 27일 평양 '무장장비전시회-2023'에서 공식 공개됐습니다. 날개폭은 약 30~35m(후기형은 약 40m), 무게는 9t 미만으로 추정됩니다. 장거리 통제용 위성 안테나를 달았고, 착륙장치는 중국제 J-7 전투기 부품을 쓴 것으로 분석됩니다(Wikipedia: Saetbyol-4).

맑은 하늘 아래 활주로에서 지원 차량과 함께 이동하는 미국 RQ-4 글로벌호크의 옆모습
샛별-4형이 본뜬 원본, 미국 RQ-4 글로벌호크 (사진: 미 공군, 공공 저작물). 북한 기체 사진이 아님

겉모습은 글로벌호크와 꼭 닮았지만, 분석가들은 닮음이 '표면적'이라고 봅니다. RQ-4가 약 14.6t인 데 비해 샛별-4형은 9t 미만으로 훨씬 가볍습니다. 고고도 장기체공 무인기의 성능을 좌우하는 엔진 효율, 고고도 센서, 위성 데이터 링크까지 같은 수준으로 갖췄는지는 공개 자료로 확인할 수 없습니다. 모양을 따라 하는 것과 34시간을 18km 상공에서 버티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한국이 운용하는 진짜 글로벌호크 이야기는 3편에서 다뤘습니다.

샛별-9형: 리퍼를 닮은 공격 무인기

샛별-9형은 날개폭 약 20m의 프로펠러 무인기로, 날개마다 무장 장착대가 3개씩 달렸습니다. 미국 MQ-9 리퍼도 날개폭 20m에 장착대 6개라 크기와 구성이 거의 같습니다. 북한 국영 TV는 이 기체가 미사일을 쏘는 장면을 내보냈고, 공개 사진 분석으로 최소 6대의 기체가 확인됐습니다(Migflug).

에어쇼 전시장에 세워진 회색 MQ-9 리퍼 무인기를 정면 아래에서 올려다본 모습
샛별-9형이 닮은 미국 MQ-9 리퍼 (사진: Chris Hunkeler, CC BY-SA 2.0). 북한 기체 사진이 아님
북한 샛별-4형과 미국 RQ-4, 북한 샛별-9형과 미국 MQ-9의 첫 공개 시점, 날개폭, 무게, 무장, 수량을 나란히 비교한 표
샛별-4·9형과 미국 원본 비교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직접 정리)

MQ-9이 2026년까지 575대 만들어진 것과 비교하면 북한의 수량은 아직 작습니다. 다만 공격 무인기는 몇 대만 있어도 휴전선 일대에서 위협이 됩니다. 저속·저고도로 오는 중형 무인기는 전투기로 잡기에는 느리고, 휴대용 대공무기로 잡기에는 높을 수 있습니다. 바로 2022년에 드러난 틈입니다.

금성 계열과 하롭형: 북한 자폭드론의 두 얼굴

2024년 11월 "전면적인 대량 생산" 지시

북한은 2024년 8월 자폭드론을 처음 공개했고, 11월 14일 김정은 위원장이 여러 종류의 자폭 무인기 시험을 참관한 뒤 "연속 생산 체계를 하루빨리 구축하고 전면적인 대량 생산에 들어가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습니다. 지상과 해상 표적을 모두 노리는 무기입니다(Al Jazeera, 2024-11-15).

2025년 9월 '금성' 이름 공개와 AI 논란

2025년 9월 18일 시험에서는 '금성' 계열 전술 공격 무인기라는 이름이 처음 공식적으로 나왔습니다. 가오리처럼 넓적한 날개형과 X자 날개형 두 가지였고, 모의 장갑차를 정밀하게 맞히는 장면이 공개됐습니다. 유용원 국회의원은 표적 모양을 알아보는 초보적인 AI가 들어갔을 가능성을 언급했고, 전문가들은 '전략'과 '전술' 무인기를 이름으로 구분하기 시작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Korea JoongAng Daily, 2025-09-19).

열병식의 6연장 발사 차량

2025년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80주년 열병식에는 자폭드론 6발을 실은 발사 차량 4대가 나왔습니다. 유압 장치로 발사대를 세워 레일에서 쏘고, 작은 로켓으로 초기 가속을 하는 방식입니다(38 North, 2025-10-14). 2026년 시찰 사진에서는 이스라엘 하롭 계열과 닮은 자폭 무인기도 확인됐습니다.

전시장 기둥 위에 걸린 회색 자폭 무인기 하롭 모형, 앞쪽 카나드와 뒤쪽 큰 날개가 보인다
북한 자폭드론 일부가 닮은 이스라엘 IAI 하롭. 2024년 베를린 에어쇼 전시 (사진: Matti Blume, CC BY-SA 4.0). 북한 기체 사진이 아님

자폭드론이 위험한 이유는 값과 수입니다. 하나하나는 단순해도 여러 대가 한꺼번에 오면 막는 쪽이 훨씬 비싼 요격 수단을 써야 합니다. 여러 대가 서로 협조하며 방공망을 포화시키는 방식은 AI 자율 군집비행과 포화타격 글에서 원리를 다뤘습니다.

왜 이렇게 빨라졌나: 러시아라는 변수

2023년 이후 이렇게 빠르게 발전한 배경으로 가장 많이 거론되는 것은 러시아입니다. 북한은 2024년 러시아와 상호방위조약을 맺었고, 1만 명 이상의 병력을 러시아 쪽 전선에 보낸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국내 분석에서는 북한이 이 파병을 통해 드론 기술과 현대전 전술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고 봅니다(시대일보, 2026-07-30).

우크라이나 전장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드론이 실제로 싸우는 곳입니다. 전파 방해를 어떻게 피하는지, 어떤 표적에 어떤 드론을 쓰는지, 값싼 드론을 어떻게 대량으로 만드는지 같은 지식은 문서보다 현장에서 빨리 배웁니다. 그 경험이 북한으로 돌아온다면, 기체 성능보다 운용 방식이 더 큰 변화가 될 수 있습니다. 이 전장 이야기는 8편에서 이어집니다.

과장과 실체를 가르는 질문 세 가지

북한 발표는 늘 선전과 섞여 나옵니다. 공개 정보만으로 실체를 가늠할 때 저는 다음 세 가지를 봅니다.

  • 엔진: 장기체공 무인기는 효율 좋은 엔진이 핵심입니다. 북한이 고고도 제트 엔진과 중형 프로펠러 엔진을 안정적으로 만들거나 들여올 수 있는지가 샛별 계열의 실제 체공 시간을 결정합니다.
  • 통신과 항법: 위성 안테나를 달았다고 위성 통신 체계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휴전선 너머 깊숙이 비행하려면 원거리 데이터 링크와 전파 방해에 강한 항법이 필요합니다.
  • 수량과 생산 속도: 격납고와 제작동이 늘고 있다는 분석은 의미가 큽니다. 고성능 소수보다 적당한 성능의 다수가 더 큰 위협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과소평가도 위험합니다. 2022년의 무인기는 성능이 조잡했는데도 서울 상공까지 왔습니다. 위협은 기체의 성능만이 아니라 막는 쪽의 탐지·요격 체계와 함께 계산해야 합니다.

자주 나오는 질문

샛별-4형은 글로벌호크만큼 높이, 오래 날 수 있나?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공개된 것은 크기와 겉모습 정도이고, 실제 비행 고도와 체공 시간을 보여 주는 자료는 없습니다. 무게가 글로벌호크의 3분의 2 이하로 추정되는 점, 엔진과 위성 통신 체계가 공개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같은 성능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북한 자폭드론에 정말 AI가 들어갔나?

가능성만 제기된 상태입니다. 모의 표적을 정밀하게 맞히는 장면을 근거로 표적 모양을 알아보는 초보적인 영상 인식이 들어갔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고, 김정은 위원장이 AI를 최우선 과제로 강조한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공개 영상만으로는 사람이 끝까지 조종했는지, 영상 인식이 마지막 단계를 맡았는지 구분할 수 없습니다.

2022년 같은 침범이 다시 일어나면 막을 수 있나?

국방부는 2026년 6월 전방 접적지역에 대드론 체계와 소형 무인기 대응 체계를 배치하고 2027년부터 상용 대드론 장비를 야전에 투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장비가 실제로 깔리고 각 군이 탐지부터 요격까지 손발을 맞추는 훈련을 해야 답할 수 있는 질문입니다. 대드론 기술은 9편에서 따로 다룹니다.

한국에 주는 숙제

북한 무인기 위협 한국 쪽 대응 (2026년 발표 기준)
샛별-4형 원거리 정찰로 표적 정보 수집 공군 방공망, 장거리 탐지 자산
샛별-9형 저속 중형 무인기의 공격 전방 대드론 체계 배치, 요격 수단 다층화
금성·하롭형 자폭드론 다수가 동시에 오는 포화 공격 레이저·고출력마이크로파 무기, 저비용 요격드론 개발
소형 정찰 드론 2022년식 침투 재발 전방 접적지역 소형무인기 대응체계, 2027년 상용 장비 투입

출처: 북한 무인기는 본문 각 링크, 한국 대응은 국방부 드론·대드론 발전 정책 발표(2026-06-26) 보도

다음 편: 원본은 어디로 가고 있나, 미국 MQ-9B와 CCA

북한이 따라 하는 MQ-9 리퍼와 글로벌호크를 만든 미국은 이미 다음 세대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리퍼를 민간 공역에서도 날 수 있게 다듬은 MQ-9B, 그리고 유인 전투기와 함께 싸우는 협동 전투기 CCA입니다. 6편에서 미국 군사용 무인기가 어디로 가는지 보겠습니다.


사진 출처 (위키미디어 공용): RQ-4 Global Hawk 미 공군, 공공 저작물 · MQ-9 Reaper Chris Hunkeler, CC BY-SA 2.0 · IAI Harop, ILA 2024 Matti Blume, CC BY-SA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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